불교 관련 수행

통도사청년회 창립20주년 기념법회(120311)

마음산(심뫼) 2012. 3. 1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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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정겨운 통도사 경내. 당시 내가 3년간 다닌 보광중학교는 통도사(원효학원)에서 설립한 종립 사학이었다. 토요일마다 사리탑에 전교생이 모여 참배하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 뒤 이곳에 교사로 와서 불교학생회 지도교사를 하면서 불교학생회 학생들과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하여 연등만들기, 연등달기와 떼기, 제등행렬 돕기 등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절에서 밤을 지새우고 하던 그 시절이 벌써 추억의 저편인 양 그립기도 하다.

 

 

 

현재 통도사 주지스님이신 원산 도명 스님의 축하 법문.

통도불교청년회 초대 회장(당시 나는 부회장으로서 법회 진행 담당)을 역임하신 김상걸 전 양산시 시의회 의장님의 인사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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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회에서 창립 날짜를 잘못 알아 21주년이 된 지금에 와서야 20주년 기념법회를 열었는데,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 뿌리가 잘 자라 오늘날 무성한 꽃을 피우고 있으니, 창립회원으로 당시 법회를 주관한 나로서는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아래는 그 당시 내가 작성했던 통도불교청년회 창립취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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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불교청년회>

창립취지문


  어떻게 사는 게 참 삶의 길인가에 대해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면서도 우리는 막상 용기 있게 그 길을 찾아 나서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행히 뜻있는 자들이 함께 모여 통도불교청년회를 만들어 보다 의미로운 삶을 살아 가고자 합니다.

  일찍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인간이 살아가야 할 큰길을 열어 주셨고, 그 불교가 이 땅에 전해진 뒤부터 지금껏 1600여 년 동안, 불교는 실로 우리 민족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산업화가 거세어지면서 급격한 전통가치관의 몰락,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혼돈, 인간성의 상실 등 갖가지 문제점들이 대두되고 있는 바, 이러한 혼탁이 날로 더해가는 사회 속에서도 오늘의 불교가 중생구제의 원력을 다하지 못함을 보고, 우리의 작은 힘이나마 향이 되고, 초가 되고, 목탁이 되어, 청정한 불국토 건설의 한 몫을 담당하고자 이렇게 모였습니다.

  옛말에 "등잔밑이 어둡다"라는 말이 있는데, 불지종찰 통도사라는 대가람 밑에 살면서 그동안 우리는 불법 깨치는 일이 우리와는 거리가 먼, 스님들만의 일로 등한시 해 오지 않았나 합니다.

  바라다보면 영축의 봉우리가 성큼 다가서고, 귀를 열면 송림사이로 맑은 냇물을 따라 청정 법음이 전해져 오는 마을에서 늦게나마 발심을 내어 법회를 갖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화엄경에 이르기를 "첫 발심할 때에 정각을 얻는다. 이때 사물의 진실한 본성을 알고 지혜의 몸을 갖춰 스스로 깨달음의 눈을 뜨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온 누리에 충만하신 부처님의 품안에서 묘법의 진리 따라 깨끗한 양심에 선악을 바로 물어, 화합하고 명랑한 복된 사회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나무반야바라밀

불기 2535년 5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