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심기신의 단련을 위하여 홀로 긴 산행길에 나섰다. 여정이 20Km 정도는 될 것 같다. 평소 사진을 찍지 않고서 산행만 하면 쉬는 시간을 포함하여 총 7시간이 걸리는 길을 오늘은 7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 뒤로 산길이 있기에 통도사를 끼고 돌면 영축산 정상에 닿을 수 있다. 내가 학교에서 산행 소풍을 갈 때 통도사 둘레길이라 이름한 이 산행로는 요즈음 마을 사람들이 운동을 위해 많이 찾는 길이 되었다.
위 바위는 조금만 걸어가면 만나게 되는 것으로 언젠가부터 내 마음의 시(詩)를 새겨보는 바위가 되었다. 허무한 이 표지석 같은 바위에 오늘은 무엇을 새길까 하니, '텅빈 충만'이 어울릴 것 같았다. 얼마 전에는 유치환 시 '바위'를 마음으로 새겨 보았는데, 오늘은 법정 스님의 수필 한 구절을 새기며 영축산 정상을 향해 걸었다.
왼쪽 산정이 오룡산 삼봉인데, 저기까지 가면 3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오늘은 홀로 가기에 눈앞에 펼쳐진 능선을 다 타고 넘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그친다.
위 능선은 오룡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산행길이다. 천년 고찰 통도사를 품에 안고 장대한 영축산이 펼쳐져 있다. 통도사는 불법승 삼보 중의 하나인 불지종찰이다. 그 이유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적멸보궁(사리탑)에 안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산 아래, 통도사 절과 가까이 살고 있는 나도 불연이 깊다는 것을 느낀다.
멀리 보이는 능선길은 통도사를 끼고 오늘 걸어갈 길이다. 오른쪽에서 3분의 1지점이 영축산정이고 그 오른쪽으로 신불산이 이어져 있다.
일행이 없어서 홀로 셀프타이머를 작동하여 늘 쉬어가는 통도사 전망바위에서 한 컷. 날씨가 좋아 상쾌함이 더했다.
자주 만나는 바위 틈의 대견한 소나무. 이를 다시 한 번 담아 보았다.
평소 같으면 식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서운암으로 흘러가는 계곡물인데, 요즈음 계속되는 한파로 꽁꽁 얼어 있다.
당분간 놀고 있어야 할 바가지가 외로울 지경이다.
임간도로 갈림길. 오룡골에서 자장골과 금수암과 이어지는 삼거리이지만 산행길을 합치면 오거리이다.
곧바로 오르면 오룡산에 닿는다. 여기서 오룡산까지는 1시간 거리이다.
오늘의 목표지점인 영축산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다.
모처럼 날씨도 풀리고 파란 하늘과 구름이 산과 조화를 이루어 곱게 펼쳐져 있다.
10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3시간이 경과한 오후 1시에 오룡산에 닿았다.
오룡산에서 배내와 삼량진쪽으로 조망.
오룡산에서 염수봉 쪽으로 조망.
다시 오룡산 표지석.
역시 셀프타이머를 활용하여 카메라를 땅에 놓고서 한 컷.
오른쪽 맨끝에 영축산정이 보인다.
왼쪽으로 재약산과 천황산이 보이고 그 사이 사자평이 자리하고 있다.
다시 남쪽을 바라보며 북쪽으로 길을 잡았다.
산행길에 만나게 되는 동굴에도 고드름이 수정마냥 얼어 있다.
지나 온 길을 뒤돌아 보며,
서남쪽의 배내골도 바라보며,
다시 뒤돌아 지나 온 오룡산을 담아 보며,
가운데 능선길이 오늘 거쳐 온 길이다. 까마득해 보인다.
다시 앞으로 가야할 길이 장관이다.
왼쪽 멀리 울산의 문수산과 남암산이 보이고, 통도 컨트리클럽도 보이고, 한복판에 통도사가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드디어 시살등. 울산산오름에서 설치해 준 표지석이 고맙다.
여기는 한피기고개인데, 이정표들이 파손되어 있어 보수가 아쉽지만 눈군가가 방향은 바로 잡아 놓았다.
응달엔 아직 잔설은 남아 있고,
바위들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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