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승의 날 풍속도 많이 변해 가는 것 같다. 나의 교직 초창기엔 주로 학교 전체의 행사로 사제간의 운동 경기, 기념식(표창장 전달) 등이 이어지다가 몇 년 전에는 촌지 문제 등의 사정으로 몇 해간 휴무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요즘 우리 학교에서는 등굣길에 선생님께 꽃 달아드리기, 학급별 시간, 그리고 지난 해 학반끼리 헤쳐 모여 전 담임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 전하기 등의 행사 후 청소와 종례를 하고 귀가를 한다. 학부형이 교사에게 선물이나 식사를 제공하는 일도 몇 해 전부터 없어졌다.
올해의 새로운 풍속이 교내에 있는 리어카 두 대로 출근하시는 선생님 모시기이다. 나도 우리반 여학생 반장이 태워 얼마나 정신 없이 달리던지, 한편으로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 안스럽기도 하여, 현관에 도착하여서야 카메라를 작동했다.
위는 올해 2학년 학년부장을 맡고 있는 서상필 선생님의 출근 모습이다.
위 아래는 아들(우리 도서부원)이 자기 아버지(선생님-직능부장이라 담임을 맡지 않음)를 태워 오는 모습이다. 이런 관계를 아는 학생들은 더욱 재미를 느끼고 있다.
우리반 반장(여학생)이 내게 치장한 장식품이다. 교실에도 이렇게 하여 올라 오라고 하였는데, 그냥 갔다가 핀잔을 받기도 했다.
학생들이 담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반 학생들이 나를 위하여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러 주고 있다. 카메라를 가져 가서 그냥 셔터를 눌렀다.
한 학생이 내 코에 케이크 크림을 발랐다. 10여 년 전에는 케이크를 담임 머리나 옷에 덮씌우는 잔인한 장난도 즐겼는데, 요즘은 점잖아져서 다행이다.
매사 확실하게 챙겨려는 내가 학생들에게는 깐깐이로 통하고 있다. 별명도 많이 변천한 것 같다.
자유시간! 표정만큼 행동도 제각각이다. 최근 나는 4년간 교육연구부장을 하느라 담임을 하지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담임을 하니 새삼스러운 것도 많다.
우리 학교의 교화가 장미인데, 학생들이 장미처럼 향기롭게 고운 자태로 잘 성장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학급 행사 후 곧장 도서관으로 초대받아 갔다. 반 편성 전에 미리 뽑힌 도서부장과 총무가 우리 반 학생이 되어 도서관운영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도서부원들이 노래를 불러주며 스승의 날을 축하해 주었다. 이런 게 보람일 거라 여기며 고마운 뜻의 답사를 간단히 했다.
도서부원들의 사랑과 정성! 그들의 노고에 방학 전에 회식으로 기분을 풀어줄 일이다.
기념 촬영 전, 크림이 은미학생에게 묻어 버린 사고! 그래도 카메라는 찰칵.
작년까지만 해도 매일 도서관에 들렸었는데, 올해는 학급일 때문에 도서관에 자주 들리지 못해서 1학년과는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도 도서부원들이 알아서 열심히 해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학교의 엘리트인 도서부원들! 봉사 정신이 강하고 성적이 최상위권이고 학생회 임원을 맡은 학생(2학년은 거의 다)도 많다.
평소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는 자전거 소녀! 어느덧 고3인데,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잘하는 게 장점이다.
오늘 점심은 올해 새로 부임하신 교장선생님께서 제공해 주신 산채비빔밥! 이전에 자주 가던 식당인데, 새롭게 단장한 후 손님도 많아지고, 맛도 더욱 좋아진 느낌이다. 특히 고추장 맛이...
동료 선생님이 나를 생각하여 내 카메라로 한 컷.
집으로 오는 길에 아파트 앞 울타리에 덩굴장미가 탐스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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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터는 우리 학교 강일한 선생님이 찍어 준 모습들이다. 리어카를 타고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일이 처음 있는 일이라 우습기도 하고 재미 있기도 하여 추억에 남을 일이다.
우리 반 반장이 나를 리어카에 태우기 위해 끌고(?) 가는 모습이다.
잡혀가는 중에도 카메라를 의식하여 어색한 포즈 한 번 잡아보고...
뜻하지 않은 이벤트에 어색함과 당혹감과 재미가...
여학생 반장이 리어카를 쏜살같이 잘 끌고간다 했더니, 사진을 보고서야 비밀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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