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순례길에 심뫼 엄영섭 우리가 가야할 곳 백두 천지 분명하고 홍산 너머 바이칼호까지 백두산족 무대였건만 내 어이 이름도 바뀐 장백산을 오르는가. 백두대간 산길 따라 북한 사람 손을 잡고 그 아니면 열차 타고 오르고픈 염원 접고 옛 만주 우리 땅 밟고 북파 먼저 오른다. 소낙비에 정갈해진 자작나무 영접 받고 말 달렸을 너른 언덕, 차를 타고 한참 달려 남은 길 발길로 오르니 하늘못이 선연하다. 천지(天池)라는 그 이름이 참으로 제격이다 흰구름 두리둥실 허공중에 푸른 연못 보는 이 탄성 지르며 대자연과 하나 된다. 사진으로 그 얼마나 보고 새긴 광경인가 내 이제 직접 보니 한 소원이 성취된 듯 하지만 감격은 잠시 막막함은 웬일인가. 길 막힌 왼쪽 동파 장군봉이 우뚝하다 그 봉에 오를 날을 숙원처럼 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