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 / 심뫼 책들 심뫼 엄영섭 이삿날을 받아놓고 책을 두고 한 바탕 오천 권이 목표건만 여태껏 삼천여 권 버릴 건 버려라 하고 나는 아직 아니고. 잎새 떨군 겨울 나목 새봄에 꽃피는데 나는야 그 언제쯤 저 책 모두 훌훌 털고 안거 속 한소식 하듯 텅 빈 충만 얻을까. 한 장의 종이에도 빛과 구름 들어 있고 자신 찾아 가는 길을 책들이 일깨우는데 비울 건 그 무엇이고 채울 것은 무언가. (2016.02.06) 심뫼(엄영섭)글 201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