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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봉(鍪藏峰) 산행길에
심뫼 엄영섭
합장하며 투구 묻던 그 숨결을 느끼다가
억새 평원 바람 소리 암곡물로 씻어 내고
무장사 옛 탑 보듬고 징검다리 건너 본다.
왜 사느냐 묻기 전에 그 어떻게 살 거냐고
이승 저승 이을 다리 그 어찌 놓을까 하여
나그네 여울목 길에 바윗돌을 두드린다.
수수한 듯 빼어남이 돌탑인들 그 어떠랴
도공의 손 아니어도 비바람에 깎이다가
산사길 초 하나 밝힐 석등인들 또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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