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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전국서도민전 대상에 최부림씨 한글 '마음'

마음산(심뫼) 2007. 5. 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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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전국서도민전 대상에 최부림씨 한글 '마음'
"획의 강약·문장 배열 돋보였다"
우수상에 한문 엄태화·문인화 조둘임씨
총 820점 출품 … 한글 부문 수준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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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전국서도민전 대상을 받은 최부림씨의 '마음'. 김경현기자 view@
부산일보사와 한국서도예술협회(회장 김성균)가 공동주최한 제27회 전국서도민전에서 한글 부문의 최부림(45·경남 김해시 내동) 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한글 부문에서 대상이 나온 것은 2003년 이후 4년 만이다. 우수상은 한문 부문의 엄태화(47·경남 밀양시 하남읍) 씨와 문인화 부문의 조둘임(42·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한국서도예술협회는 지난달 30일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특선 이상 참가자 38명이 참가한 휘호대회를 열어 수상작들을 이같이 결정하고 특선 35점, 입선 514점을 포함한 552점의 입상작들을 확정, 발표했다. ▶관련기사·입상자 명단 25면

올해 전국서도민전에는 모두 820점의 작품이 출품돼 지역 공모전에서는 보기 드물게 큰 규모를 자랑했다. 부문별로는 한문 518점(전·예서 196점, 해서 144점, 행·초서 178점), 문인화 153점, 한글 113점, 소자(한 글자 크기가 가로, 세로 2.5㎝ 이내) 21점, 전각 15점이 나왔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553점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179점, 울산 65점, 서울 12점, 경북 5점, 경기도 3점, 대구 2점, 대전 1점 순으로 출품됐다.

이번 전국서도민전은 수준과 참여 열기가 서울지역 유수의 공모전 못지 않게 높아서 대표적인 지역 공모전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평이다. 특히 올해는 한글 부문 출품작들의 수준이 예년에 비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얻었다.

아쉬움도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현란한 글씨와 기교만 앞세우는 작품들이 많아 앞으로 출품자들이 기본 서법에 좀 더 충실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문의 경우 과장된 기교를 부린 작품들이 많아 오히려 눈에 거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한글을 두고는 서체가 단조로와 좀 더 독창성을 발휘할 것을 주문했고 문인화에 대해서는 글씨 수준이 그림에 비해 떨어지는 작품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광섭 시인의 '마음'을 한글 정자로 옮긴 최 씨의 대상작 '마음'은 획의 강약이 명확하고 먹의 농담, 문장의 공간 배열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선시대 문인 상촌 선생의 시를 옮긴 엄 씨의 한문 부문 우수작은 전서와 예서의 조화를 적절하게 잘 살렸고 기교보다 기본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문인화 부문 우수작 조 씨의 '국화'는 원근과 소멸 기법을 이용한 그림이 타 작품에 비해 뛰어난 데다 글씨와 그림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위원장 정양화 씨를 비롯해 박후상 장영호 이상백 도연옥 이수희 황홍진 유충남 김석곤 김선숙 박장일 한현숙 김명숙 김경옥 박원옥 김구 강봉준 등 17명이 맡았다. 시상식은 6월 2일 오후 2시 부산문화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입상작 전시는 6월 1~5일 부산문화회관 대·중 전시실에서 각각 열린다. 051-441-7081.

김상훈기자 neato@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