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학교

맨발학교 57일째(171127)

마음산(심뫼) 2017. 11. 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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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공 57일째 : 오늘 영축산 산정은 구름 속에서 한껏 명상에 잠겼다. 저 산봉우리가 저 구름 높이만큼이나 높다면 나에겐 샹그릴라가 부럽지 않을 것이다. 꿈속에서도 그런 산이 되어 보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1081미터의 적당한 높이라 내가 백 몇 십 번을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좋은 산 아래 사는 것도 복이라고 여기고 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행복도 부럽지 않을 만큼.

  오늘의 화두는 <참전계경>의 '입신(立身)'에 관한 것이었다. <효경>에서는 입신 양명(立身揚名)이라 하여, 출세하여 세상에 이름 침을 말하지만, 여기서는 몸을 곧고 똑바르게 세우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는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고 이른다. 역시 맹자가 말한 양심의 문제인 것 같다. <맹자>에서도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중에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仰不傀於天 俯不怍於人)'이라 하여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굽어 보아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을 두 번째 즐거움으로 말하고 있다. 시인 윤동주도 그렇게나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며 살았지 않은가. 몸을 곧게 세워 여유 있게(순수하고 윤택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리라. 

  나의 맨발걷기 공부는 나를 당당하게 해 주고 있음이 사실이다. 자신감을 갖고 능히 행복을 창조할 수 있으리라 보아진다. 

  성통공완, 홍익인간, 재세이화 등을 위한 하늘의 뜻을 확고히 심고, 마음을 바로 잡아 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이다.


<참전계경> 제15조 입신(立身) : 입신이란 몸을 곧고 똑바르게 세우는것을 말한다. 마음에 부끄러운 것이 없어야 몸을 곧게 하여 세상에 설 수가 있다.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숨기고 몰래하는 사이에 짜증과 번민이 번갈아 일어나 정기가 흩어지고 기운이 쇠약해진다. 그래서 깨달은 이는 몸을 곧게 세워 여유 있게 사는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굽실거리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