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전, 선도

참전계경(31-60)

마음산(심뫼) 2009. 8. 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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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원물자전(圓物自轉) 圓轉원전

 원물자전이란 정성의 쉬지않음이 둥근 공이 평탄한 곳에서 스스로 구르는 것과 같음이다. 멈추려해도 안되며 늦추려해도 안되며 빨리 하려해도 역시 안되고 몸체가 구르는 방향을 따라 쉬지 않는다.


圓轉者 誠之不息이 如圓物之自轉於平坦也. 欲止而不得 欲緩而不

원전자 성지불식   여원물지자전어평탄야  욕지이부득 욕완이부

得 欲速而又不得 隨體轉向而不息.

득 욕속이우부득 수체전향이불식


32. 휴산 休算

  휴는 그침이고 산은 계산이다. 하고자 함이 있어 정성 들이는 이가 문득 시작한 날로부터 계산하여 말하되 얼마 지났는가 하며 감응이 있지 않구나 하는 것은 정성아님과 같다. 대저 정성의 쉬지않음이란 정성의 시작하는 해도 계산치 않고 정성의 끝나는 해도 계산치 않는다.

休는 歇也, 算은 計也. 有欲而爲誠者 輒計自起日하여 曰 迄于幾

휴   헐야  산   계야  유욕이위성자 첩계자기일     왈 흘우기

時? 抑未有感歟! 此與不誠同. 夫 誠之不息者 不算誠之起年 又

시  억미유감여  차여불성동  부 성지불식자 불산성지기년 우

不算誠之終年.

불산성지종년


33. 실시초(失始初) 失始실시

  실은 잊음이고 시초는 처음이다. 처음에 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 정성을 시작하여 점차 깊은 경지에 들면 하고자 하는 바는 점점 작아지고 정성들이고자 하는 바는 점점 커진다. 또 점점 참 경지에 들면 하고자 하는 바는 없고 단지 정성들이고자 하는 바만 있을 뿐이다.


失은 忘也, 始는 初也. 初有所欲爲而始誠하여 漸入深境卽 所欲

실   망야  시   초야  초유소욕위이시성     점입심경즉 소욕

爲漸微 所欲誠漸大. 又 漸入眞境卽 無所欲爲而 只有所欲誠而已.

위점미 소욕성점대  우 점입진경즉 무소욕위이 지유소욕성이이


34. 티끌산 塵山진산

  티끌은 티끌먼지이다. 티끌먼지가 바람을 따라 산기슭에 쌓여 해가 오래 되면 하나의 산을 이룬다. 지극히 미세한 흙으로 지극히 큰 언덕을 이룸은 바람의 티끌몰음의 쉬지않음이다. 정성도 역시 이와 같아서 쉬지않음에 이른즉 정성의 산이 가히 이루어진다.


塵은 塵埃也. 塵埃가 隨風 積于山陽에 年久면 乃成一山. 以至微

진   진애야  진애   수풍 적우산양   년구   내성일산  이지미

之土로 成至大之丘者 是는 風之驅埃不息也. 誠亦如是하여 至不


35. 방운 放運


  방은 성의를 냄이고 운은 성력을 운용함이다. 성의를 냄에 쉬지 않은즉 깜깜한 밤에도 밝은 달이 생기며 성력을 운용함에 쉬지 않은즉 한손으로도 30만 근을 든다. 비록 정성이 이와 같아도 혹 성의가 뜨고 가라앉으며 성력이 유하거나 강함이 있으면 그 결과는 알 수 없다.


放은 放誠意也, 運은 運誠力也. 放誠意而不息卽 黑夜生明月하며

방   방성의야  운   운성력야  방성의이불식즉 흑야생명월

運誠力而不息卽 隻手擧萬鈞. 雖誠有然이어도 其或 誠意浮沈 誠

운성력이불식즉 척수거만균  수성유연       기혹 성의부침 성

力柔强이면 不能識其果.

력유강     불능식기과


36. 만타 慢他

  만은 마음에 없음이고 타는 생각 밖의 일이다. 마음의 일념이 정성에 있고 정성의 일념이 쉬지않음에 있으면 생각 밖의 일이 어떻게 싹터 움직이겠는가? 이러므로 빈천이 그 정성을 게으르게 하지 못하고 부귀가 그 정성을 어지럽히지 못한다.


慢은 不存乎心也, 他는 念外事也. 心一念이 在乎誠하고 誠一念

만   부존호심야  타   념외사야  심일념   재호성     성일념

이 在乎不息卽 念外事가 安能萌動乎? 是以 貧賤不能倦其誠 富貴

   재호불식즉 념외사   안능맹동호  시이 빈천불능권기성 부귀

不能亂其誠.

불능난기성


37. 지성감응(至誠感應) 至感지감

  지성감응이란 지성으로 감응에 이르는 것이다. 감응이란 한울이 사람에 감동하여 그에 응답하는 것이다. 사람이 감동할 만한 정성이 없으면 한울이 어떻게 감동하며 사람이 응답할 만한 정성이 없으면 한울이 어떻게 응답하겠는가? 정성이 지극하지 않으면 정성없음과 같고 감동이 응답되지 않으면 감동않음과 다름없다.


至感者 以至誠 至於感應也. 感應者 天感人而應之也. 人無可感之

지감자 이지성 지어감응야  감응자 천감인이응지야  인무가감지

誠이면 天何感之? 人無可應之誠이면 天何應之哉? 誠而不克이면

성     천하감지  인무가응지성     천하응지재  성이불극

與無誠同이고 感而不應이면 與不感無異.

여무성동     감이불응     여불감무이


38. 순천 順天

  순천이란 한울이치에 순하여 정성스러움이다. 한울이치를 알고도 거슬려 비는 이 간혹 있고 한울이치에 어두워 졸속히 비는 이 또한 있다. 이것들은 모두 감동을 그치며 응답을 못 받는 것이다. 만약 응답받는 이라면 한울이치에 순하여 거스르지 않고 한울이치에 순하여 졸속하지도 않다.


順天者 順天理而爲誠也. 知天理而逆禱者 或有之하고 難天理而速

순천자 순천리이위성야  지천리이역도자 혹유지     난천리이속

禱者 亦有之. 此皆는 止感而不受應也. 若受應者면 順天理而不逆

도자 역유지  차개   지감이불수응야  약수응자   순천리이불역

順天理而不速.

순천리이불속


39. 응천 應天

  응천이란 한울이치에 응하여 정성을 기르는 것이다. 한울이 환난을 주면 달게 받아 정성이 어김없고 한울이 상서를 내리면 오히려 두려워하여 정성이 게으르지 않다. 환난을 정성없음에 돌리고 상서를 정성아님에 붙인다.


應天者 應天理而養誠也. 天授患難하면 甘受而誠不違하고 天遺吉

응천자 응천리이양성야  천수환난     감수이성불위     천유길

祥하면 反懼而誠不怠. 歸患難於無誠 屬吉祥於非誠.

상     반구이성불태  귀환난어무성 속길상어비성


40. 청천 聽天

  청천이란 한울명령을 들을 뿐 감응을 열심히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나의 정성이 감동에 이르지 않은 게 틀림없구나 하면 어찌 응답받는 바가 있겠는가? 더욱 오래 더욱 담담히, 더욱 부지런히 더욱 조용히 하면 오히려 정성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聽天者 聽天命而不以誠待感應也. 謂吾之誠必不至於感矣하면 有

청천자 청천명이불이성대감응야  위오지성필부지어감의     유

何所應哉? 愈久愈淡 愈勤愈寂하면 還 不知誠在何邊.

하소응재  유구유담 유근유적     환 부지성재하변


41. 락천 樂天

  락천이란 한울뜻을 기뻐함이다. 사람에 대한 한울뜻은 지극히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 나의 정성이 깊은즉 한울감동도 깊고 나의 정성이 얕은즉 한울감동도 역시 얕다. 한울감동의 깊고 얕음을 앎으로부터 나의 정성의 깊고 얕음을 아는 고로 점점 정성스러우며 점점 기뻐한다.


樂天者 樂天之意也. 天意於人은 至公無私하여 我之誠深卽天之感

락천자 락천지의야  천의어인   지공무사     아지성심즉천지감

深 我之誠淺卽天之感亦淺. 自知天感之深淺으로 知我誠之深淺 故

심 아지성천즉천지감역천  자지천감지심천     지아성지심천 고

漸誠漸樂也.

점성점락야


42. 대천 待天

  대천이란 한울은 지성스런 사람에게 반드시 감응이 있음을 기대하는 것이다. 대천의 깊음이 없은즉 한울을 믿는 정성이 없으며 기대가 무한하면 정성 역시 무한하다. 비록 감응이 지나도 스스로 한울을 믿는 정성을 그치지 않는다.


待天者 待 天必有感應於至誠之人也. 無待天之深卽 無信天之誠,

대천자 대 천필유감응어지성지인야  무대천지심즉 무신천지성

待之無限而誠亦無限. 雖經感應이라도 自不已信天之誠也.

대지무한이성역무한  수경감응       자불이신천지성야


43. 두대천(頭戴天) 戴天대천

  두대천이란 머리에 한울을 이는 것이다. 물건이 머리에 있으면 터럭의 무게도 느낀다. 두대천을 무거운 물건을 머리에 얹은 것처럼 하여 감히 머리를 기울이거나 몸을 굽히지 않는다. 공경스럽게 얹는 것이 이와 같으면 그 성의는 능히 감응에 이른다.

  

戴天者 頭戴天也. 有物在頭면 豪重可覺. 戴天如戴重物하여 不敢

대천자 두대천야  유물재두   호중가각  대천여대중물     불감

斜頭而縱身. 敬戴如此면 其誠意能至於感應也.

사두이종신  경대여차   기성의능지어감응야


44. 도천 禱天

  도천이란 한울에 원도(願禱)하는 것이다. 원도를 모르는 이는 말하기를 어렵다는 이는 어렵게 원도하고 쉽다는 이는 쉽게 원도한다고 한다. 원도를 아는 이는 그렇지 않다. 쉽다는 이는 원도를 쉽게 아는 고로 정성이 자기도 꿰뚫지 못하고 어렵다는 이는 원도가 어려운 줄 아는 고로 정성이 능히 한울을 뚫는다.


禱天者 禱于天也. 不知禱者 謂 難者難禱 易者易禱. 知禱者不然. 도천자 도우천야  부지도자 위 난자난도 이자이도  지도자불연

易者知易禱 故 誠不徹己하고 難者知難禱 故 誠能徹天.

이자지이도 고 성불철기     난자지난도 고 성능철천


45. 시천 恃天

  시는 의지하며 믿는 것이다. 아래정성은 한울을 의심하고 가운데정성은 한울을 믿고 큰정성은 한울에 기댄다. 지성으로 세상을 접하므로 한울이 반드시 도와서 스스로 의지하는 바가 있다. 무릇 다른 이들은 지성에 위험을 행하고 괴이함을 찾으니 어쩐 일인가?


恃는 依恃也. 下誠疑天 中誠信天 大誠恃天. 以至誠接世하므로

시   의시야  하성의천 중성신천 대성시천  이지성접세

天必庇佑 自有所依. 凡他는 行險索怪於至誠하니 何?

천필비우 자유소의  범타   행험색괴어지성     하



46. 강천 講天


  강천이란 한울도를 강론함이다. 사람일이 순한즉 한울도가 화평하고 사람일이 거스른즉 한울도가 어그러진다. 순함을 알고 거스름을 알아 어그러진 이치를 꼭꼭 새기어 강천하며 두려워하고 삼가함을 마음에서 버리지 않은즉 성의가 한울을 감동시키는 데 이른다.


講天者 講天道也. 人事順卽天道和 人事逆卽天道乖. 知順知逆하

강천자 강천도야  인사순즉천도화 인사역즉천도괴  지순지역

여 乖之理者를 念念講天하며 恐懼謹愼을 不捨於心卽 誠意乃至感

   괴지리자   념념강천     공구근신   불사어심즉 성의내지감

天.


47. 큰효도 大孝대효


  큰효도란 지극한 효도이다. 한 사람의 효도가 능히 한 나라 사람을 감동시키고 또 천하 사람을 감동시킨다. 천하의 지성이 아니면 어찌 이에 이를 수 있겠는가? 사람이 감동한즉 한울도 감동한다.


大孝者 至孝也. 一人之孝가 能感一國之人 又 能感天下之人. 非

대효자 지효야  일인지효   능감일국지인 우 능감천하지인  비

天下之至誠이면 焉能至此? 人感卽天亦感之.

천하지지성     언능지차  인감즉천역감지


론) 세 소절:

안충(安衷), 쇄우(鎖憂): 어버이 마음을 편안케 함

순지(順志), 양체(養體), 양구(養口): 부모의 뜻에 맞게 봉양

신명령[迅命], 망형(忘形): 자기의 생각이나 몸보다 어버이를 먼저 함

48. 안충 安衷


  안은 화평함이고 충은 마음의 곡진함이다. 사람의 자식이 되어 어버이 마음을 편안케 하고 어버이 마음을 기쁘게 하고 어버이 마음을 안정케 하고 어버이 마음을 먼저 한즉 상서로운 구름이 방을 에워싸고 상서로운 기운이 한울에 뻗친다.


安은 和之也, 衷은 心曲也. 爲人子而 安父母之心 悅父母之心 定

안   화지야  충   심곡야  위인자이 안부모지심 열부모지심 정

父母之心 先父母之心卽 祥雲擁室 瑞氣亘霄.

부모지심 선부모지심즉 상운옹실 서기긍소




49. 쇄우 鎖憂


  쇄는 닫음이고 우는 즐겁지 않은 일이다. 어버이에게 근심이 있으면 자식은 마땅히 쓸어 평안케 한다. 그 근심이 있은 후 없게 하는 것은 어버이의 귀에 올리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설혹 힘이 못 미치고 형세가 따르지 않아도 오직 지성만이 그것을 얻는다.


鎖는 閉也, 憂는 不樂事也. 父母有憂면 子宜掃平. 與其憂有而後

쇄   폐야  우   불락사야  부모유우   자의소평  여기우유이후

無는 莫若不登乎父母之聆聞. 設有 力不及 勢不追라도 惟至誠得 之.

무   막약부등호부모지영문   설유 력불급 세불추       유지성득 

 

 


50. 순지 順志

 

  순은 화평이고 지는 뜻기운이다. 어버이의 뜻기운은 각자 같지 않다. 자식이 어버이의 뜻기운을 모른즉 어버이는 뜻을 얻지 못해서 비록 자기 집안의 좋고 나쁜 것을 다해도 언제나 평안치 못한 기운이 있다. 그러므로 큰효자는 능히 어버이의 뜻에 순하다.


順은 平也, 志는 志氣也. 父母之志氣는 各自不同. 子不知父母之

순   평야  지   지기야  부모지지기   각자부동  자부지부모지

志氣卽 父母不得志하여 雖窮身家之好娛해도 常有不平之氣. 故

지기즉 부모부득지     수궁신가지호오     상유불평지기  고

爲大孝者 能順父母之志.

위대효자 능순부모지지



51. 양체 養體


  양체란 어버이의 몸을 봉양함이다. 어버이의 사지와 몸은 건강해도 오히려 봉양함이 마땅한데 하물며 혹 잔질이 있거나 혹 중병이 있음에야? 잔질을 성한 몸처럼 평안히 해주고 중병은 남은 방법이 없을 때까지 치료한 후 가히 사람 자식의 효도를 다했다고 할 수 있다.


養體者 養父母之體也. 父母之肢體는 在健康에도 猶適宜奉養  況

양체자 양부모지체야  부모지지체   재건강     유적의봉양  황

或有殘疾 或有重疴乎? 使 殘疾安如完體 重疴無遺術 然後 可盡人

혹유잔질 혹유중아호  사 잔질안여완체 중아무유술 연후 가진인

子之孝矣.

자지효의



52. 양구 養口


  양구란 어버이의 입맛에 맞게 봉양함이다. 부유하여 진수성찬의 맛으로 공양해도 남에게 맡기면 봉양이 아니다. 가난해도 고기잡고 나물 뜯는 수고를 스스로 함이 봉양이다. 봉양치 않은즉 어버이의 식성을 몰라 그 좋아하는 바를 놓치고 그 조화의 변화하는 바를 어기므로 비록 물과 뭍의 만 가지를 올려도 식사는 오히려 불만족스럽다. 큰효자는 봉양을 알아서 다섯 맛의 성질에 따르고 사철에 철 아닌 음식을 올리므로 실로 한울이 감동한다.


養口者 養父母之甘毳也. 富而供珍羞之味라도 任人이면 非養也.

양구자 양부모지감취야 부이공진수지미      임인     비양야

貧而盡漁採之勞라도 自執이 養也. 不養卽 不知父母之食性하여

빈이진어채지로     자집   양야  불양즉 부지부모지식성

捨其所嗜 違其所調和之變하므로 雖進水陸萬種해도 食猶不滿足

사기소기 위기소조화지변       수진수륙만종     식유부만족

也. 大孝者 知養 五味隨性 四時致非時物者하므로 實天感之.

야  대효자 지양 오미수성 사시치비시물자       실천감지



53. 신명령(迅命令) 迅命신명


  신은 빠름이고 명령은 어버이의 명령이다. 어버이가 명령하면 자식은 반드시 받들어 행한다. 그러나 어버이의 명령은 자애의 명령이다. 그러므로 엄한 분부와 독촉이 자애롭지 않다 하여 앞뒤가 바뀌고 완급이 적당함을 잃으면 입은 비록 말이 없어도 뜻과 생각인즉 새로워진다. 이러므로 큰효도는 명을 따라 남김이 없다.


迅은 速也, 命은 父母之命也. 父母有命이면 子必奉行. 然 父母

신   속야  명   부모지명야  부모유명     자필봉행  연 부모

之命은 是慈愛之命. 故 嚴托督囑이 未有於慈愛之間하여 若 先後

지명   시자애지명  고 엄탁독촉   미유어자애지간     약 선후

相左 緩急失當하면 口雖不言해도 意思卽新. 是以 大孝隨命無遺.

상좌 완급실당     구수불언     의사즉신  시이 대효수명무유



54. 망형 忘形

 

  망형이란 몸모습을 잊음이다. 자식이 그 어버이를 모시되 감히 그 몸이 있지 않는 것은 어버이의 은혜를 깊이 보답하는 것이다. 그렇게만 알고 몸을 감히 돌보지 않으면서 자기의 몸모습을 잊지 않는 이는 도리어 그 몸이 있다. 큰효자는 어버이 살아 있을 때에 문득 자기를 잊고 어버이 돌아가신 후 그 몸이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忘形者 忘身形也. 子事父母에 不敢有其身者 重報父母之恩也. 只

망형자 망신형야  자사부모   불감유기신자 중보부모지은야  지

認之하고 不敢有其身 無忘自己之身形者 還有其身也. 大孝者 父

인지     불감유기신 무망자기지신형자 환유기신야  대효자 부

母在世에 頓忘其身하고 父母歿後에 始覺有其身.

모재세   돈망기신     부모몰후   시각유기신



55. 신의 信


  신의란 한울이치에 꼭 합하는 것이며 사람일이 반드시 이루어지게 하는 것으로 다섯 모임과 서른다섯 무리가 있다.


信者 天理之必合 人事之必成 有五團三十五部.

신자 천리지필합 인사지필성 유오단삼십오부


론) 신의[信]는 계속 이어지는 사랑[愛], 구제[濟] 등의 장들과 함께 이 경의 두 번째 부분에 속하며 사회와 남에 대해 하는 일들이다. 신의 장의 일들은 사회 체계가 이루어지게 하는 기본 사항들이다. 사회 생활에서 사람일이 이루어지게 하고 이것이 한울이치에 부합하게 하는 것이 신의이다. 이 장의 일들은 사회 속의 단위를 의미하는 모임[團]과 무리[部] 등으로 분류된다.

론) 신의 장에 속한 5 개 절은 셋으로 나뉜다:

의리[義], 약속[約]: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지켜져야 될 필수 덕목

충성[忠], 열녀[烈]: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국가와 가정을 위해 지켜야 할 덕목.

순환[循]: 모습 있는 한울이 사람에게 신의를 보임

56. 의리 義


  의리는 엉성한 신의를 믿고 응답하게 하는 기운이다. 그 기운이야말로 감동시켜 용기를 일으키며 용기를 정하여 일을 세우는 것이므로 마음 빗장이 굳게 잠겨 벼락도 깨뜨리지 못하고 쇠와 돌보다 굳세고 억세며 흐르는 강물보다 활달하게 쏟아진다.


義는 粗信而孚應之氣也. 其爲氣也 感發而起勇 勇定而立事하므로

의   조신이부응지기야  기위기야 감발이기용 용정이립사

牢鎖心關 霹靂莫破하고 堅剛乎金石 決瀉乎江河.

뇌쇄심관 벽력막파     견강호금석 결사호강하


론) 세 소절:

정직(正直), 공렴(公廉), 석절(惜節):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하여 신의 있게 처신

불이(不貳), 무친(無親), 사기신[捨己]: 자기나 친한이의 상황에 따른 이득을 멀리하고 공정하게 의리를 지킴

허광(虛誑), 불우인[不尤], 체담(替擔): 남을 믿고 위해 줌



57. 정직 正直

 

  바른즉 사사로움이 없고 곧은즉 굽음이 없다. 대저 의리란 바름으로 뜻을 잡고 곧음으로 일을 처리하여 그 사이에 사사로움과 굽음이 없는 고로 비록 일은 안 이루어져도 사람에게 신의를 잃지 않는다.


正卽無私 直卽無曲也. 夫 義란 以正秉志 以直處事하여 無私曲於

정즉무사 직즉무곡야  부 의   이정병지 이직처사     무사곡어

其間 故 寧事不成이어도 未有失信於人.

기간 고 녕사불성       미유실신어인



58. 공렴 公廉

 

  공은 기울지 않음이고 렴은 결백이다. 공평히 일을 보면 좋고싫음이 없고 청렴하게 사물을 접하면 잇속과 욕심이 없다. 좋고싫음이 없으므로 사람이 그 의리에 심복하고 잇속과 욕심이 없으므로 사람이 그 결백을 믿는다.


公은 不偏也, 廉은 潔也. 公以視事면 無愛憎하고 廉以接物이면

공   불편야  렴   결야  공이시사   무애증     렴이접물

無利慾. 無愛憎하므로 人服其義하고 無利慾하므로 人信其潔.

무리욕  무애증       인복기의     무리욕       인신기결



59. 석절 惜節

 

  사람에게 의리가 있음은 대나무에 마디 있음과 같다. 대나무가 타면 마디는 소리를 내며 몸은 재가 되어도 마디는 재가 안 된다. 의리도 어찌 다름이 있겠는가? 사람의 석절이란 절개를 무너뜨려 이름세계에 신의를 얻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人之有義는 猶竹之有節也. 竹焚卽節有聲 身灰而節不灰. 義何異

인지유의   유죽지유절야  죽분즉절유성 신회이절불회  의하이

哉? 人之惜節者 恐其壞節而不取信於名界也.

재  인지석절자 공기괴절이불취신어명계야


석절: 절개를 아낌



60. 불이 不貳


  불이란 사람에게 두번 안함이다. 흐르는 물은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고 의로운 사람은 한번 허락한 것을 고치지 않으므로 그 마무리 잘됨을 중시치 않고 그 처음을 중시한다.


不貳者 不貳於人也. 流水一去而不返 義人一諾而不改 故 不重其

불이자 불이어인야  유수일거이불반 의인일락이불개 고 부중기

克終 重其有始.

극종 중기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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